삼성 A/S 경험 - 오디세이(Odyssey) 노트북이 게임 도중 갑자기 전원이 나가는 경우
난생 처음으로 "게이밍" 수식어가 달린 노트북을 구매했습니다. ^^
삼성전자 Odyssey NT800G5S-XD7A
; http://prod.danawa.com/info/?pcode=5710980&cate=112758
(그런데 그새 모델명이 바뀌었군요. 제가 구매한 것은
NT800G5W-GD7A입니다.)
실제로 사양도 매우 좋습니다.
- CPU: i7-7700HQ 2.8GHz(3.8GHz)
- 메모리: 16GB DDR4
- HDD1: 1TB
- HDD2: SSD 256GB
- 그래픽카드: NVIDIA GeForce GTX 1050 GDDR5 4GB
구매 후, 오자마자 테스트를 위해 게임 한 판을 하는데 어느 순간 그냥 노트북의 전원이 모두 나가버립니다. 쉽게 말해 다운이 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두 번째 다운이 되는 현상을 겪으면서 분명한 A/S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처음엔 저 말고 다른 가족이 A/S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현상을 설명했지만 A/S 센터 직원은 그건 "게임의 잘못"이나, "그래픽 드라이버" 등의 잘못일 수 있으며 나중에 패치같은 것이 나오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해주고는 돌아왔습니다.
음... 아무래도 제가 직접 가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더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상황을 재현해야겠다 싶어 부하를 주는 테스트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GPU 부하를 위해 게임을 켜 놓은 상태에서 CPU 100% 부하를 주는 프로그램을 함께 실행하니,
C# - CPU 100% 부하 주는 프로그램
; https://www.sysnet.pe.kr/2/0/11439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부하만 준 상태에서) 넉넉잡고 10분 이내에 반드시 다운되는 현상이 재현되었습니다. 다음날, A/S 센터 직원에게 설명을 잘 하기 위해 윈도우 이벤트 로그에 쌓여 있던 "Microsoft-Windows-Kernel-Power" 오류를 필터링 항목까지 만들어 정확히 다음과 같은 식으로 전달했습니다.
-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잘못되면 메모리 덤프가 남는 화면, 즉 블루스크린이 뜨지만 지금 이 노트북은 그런 단계 없이 바로 다운이 된다.
- (이와 함께 다운이 몇 번 되었는지 알 수 있도록 이벤트 로그 항목을 보여주고,)
- 게임을 켜 놓은 상태에서 CPU 100% 부하를 주면 반드시 10분 내에 다운된다.
하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A/S 센터 직원의 반응은, 별로였습니다. 요즘엔 PC들이 소프트웨어가 잘못되어도 메모리 덤프가 남지 않고 그냥 컴퓨터가 죽는다고 설명하더군요. ^^;;; 저도 수십년 컴퓨터를 만지다 보니 그런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채 1주일도 안 되는 사이에 쌓인 "Microsoft-Windows-Kernel-Power" 오류 로그들을 보면서도 그런 말을 하는 A/S 센터의 직원이 기본적으로 고객의 문제를 그냥 회피하고 싶은 자세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준비해 간 CPU 100% 부하 프로그램과 함께 그 자리에서 게임을 켜 재현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걸 왜 제가 준비하고 증명해야 합니까? 만약 저같은 개발자가 아닌 고객들이라면?)
그런데, 놀랍게도!!! 재현이 안 되는 것입니다. 30분 가량이 되어가는데도 다운이 안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이벤트 로그 등의 증거물이 있어도 A/S 직원은 자신이 옳고 (그 현상을 겪고 있는) 저는 틀린 것이 됩니다. 어허~~~~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A/S 센터와 집의 테스트 환경에서 다른 점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원 어댑터"였습니다. A/S 센터에 갈 때 전원 어댑터도 같이 챙겨갔지만 접수하는 과정에서 깜빡잊고 노트북만 주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테스트를 했습니다. 여분의 전원 어댑터가 없으니 그냥 배터리 상태에서 전원 옵션을 플러그인 상태와 동일한 성능으로 설정하고 게임과 CPU 부하를 돌렸는데... 오~~~ 10분이 지났는데도 다운이 안 됩니다. 그리고 다시 (열을 식힌 후) 문제의 어댑터를 연결하고 부하를 주면 여지없이 다운이 됩니다.
이 사실을 가지고 다시 A/S 센터에 가야겠지만 그래도 약간 자신이 안 생깁니다. 혹시 배터리와 어댑터 연결 상태의 뭔가 다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고 이번에도 갔는데 재현이 안 되면 더 민망해지니 일단 여분의 어댑터를 구매했습니다. (게다가 직장인이 평일날 A/S 센터가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삼성 AD-12019A 정품 오딧세이 노트북 어댑터 충전기
;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409042262
새로 구매한 어댑터를 연결하고, 다시 부하 테스트를 돌리니 다운이 안 됩니다. 맞습니다. 100% 전원 어댑터의 불량입니다.
그나저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삼성은 A/S가 좋다"라는 인식이 많이 퇴색했습니다. 물론, 재현이 안되어서 A/S 센터 직원도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렇다고 고객이 분명히 겪고 있는 현상을 저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되는 말이 있는데, 자신들은 구매한지 한 달이 넘은 노트북은 교환해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좀 문제가 꼬이는데요, 저는 온라인 마켓에서 구매한지 1주일도 안되었지만 노트북의 바이오스 셋팅 화면에는 분명히 "Purchased Date"가 한 달이 넘었다면서 그런 규정을 적용한다는 입장의 말을 들으니 순간적으로 기분이 확 상해 버렸습니다. 아니,,, 그럼 삼성의 노트북 A/S는 1년도 아닌 1달이라는 건지... 아니면 무상 수리는 해줄 수는 있지만 교환만 안된다는 것인지... 헷갈리더군요. 암튼, 현상이 재현 안되는 그 자리에서 더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A/S에 대한 좋은 인식이 없어지는 데에는 충분했습니다.
뭐랄까, 그럼 분명히 문제는 있지만 자신들이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없는 제품이 한 달이 지나서 A/S로 들어오면 고객에게 그냥 참고 쓰라는 말밖에는 해줄 것이 없다는 식의 자세와 다를 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삼성 컴퓨터를 온라인 마켓에서 구매하려는 분들이라면, 판매처 측에 "Purchased Date"가 바뀌었는지 미리 문의하고 구매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일반 노트북 구매는 많이 했었지만
새로운 노트북 - 삼성 센스 NT700Z5C-S88 크로노스
; https://www.sysnet.pe.kr/0/0/449
새로운 노트북: Dell Studio 1557 - Core i7 820QM
; https://www.sysnet.pe.kr/0/0/285
DELL Latitude D800
; https://www.sysnet.pe.kr/2/0/79
D820 노트북
; https://www.sysnet.pe.kr/0/0/133
My Ferrari 3400
; https://www.sysnet.pe.kr/0/0/28
'게이밍 노트북' 구매는 처음이어서 정확한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구매 후 사용자 입장에서 굳이 이 노트북을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팬 소리가 너무 시끄럽습니다. 일반 웹 서핑 작업에서도 들리는 팬 소리는 기존 노트북의 것과 비교해 확연하게 시끄럽습니다. 즉,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조용할 거란 기대를 가지면 안 되고, 가령 도서관같은 데에 가져가면 민폐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정말 "게임"을 위한 목적이 아니면, 또는 개발자여서 GTX 1050 등의 GPU 성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일반 노트북 구매를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내용 추가: 2018-01-20] 새로 구매한 어댑터로도 동일한 시스템 다운 현상이 발생합니다. 단지, 이전 어댑터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오딧세이 노트북 구매하시는 분들은 이점 참고하세요.
[내용 추가: 2019-01-10] 후기가 또 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또다시 A/S 센터를 방문했고 보드를 새로 갈았습니다. 이후로는, 시스템 다운은 아니지만 여전히 게임 두 판 정도를 하면 블루스크린이 뜬다고 합니다. 이쯤에서 더 이상의 A/S는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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