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한다는 것!!!
(가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신입 사원 면접에서 "A"라는 사람이 왔습니다.
말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어울리기도 잘 합니다. 그의 농담에 사람들이 웃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처세술에 능합니다. '팔색조'라는 말이 어울릴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와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아차 싶습니다. 우선, 뒷 마무리를 못합니다. 대충 개념을 잡고 일을 하다가 마무리를 하기 싫어 다른 사람에게 쉽게 미룹니다. 그것도 웃으면서. (굳이 예를 들자면, 차트 컨트롤을 만들어야 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대강 x-y 좌표에 따른 데이터 찍는 것만 해보고는 나머지 작업 마무리를 하기 싫어 바쁘다는 핑계로 동료에게 맡겨 버리는 것입니다. 웃으면서.)
같이 일을 하는 사람은 피곤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를 더없이 좋은 사람이라고 보기 때문에 내가 불평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와 일해본 적이 없고, 그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만 알기 때문입니다.
면접의 약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면접만으로는, 같이 일해봤을 때의 효과를 알 수 없습니다. 대개의 경우 그 사람이 한 일(했다고 주장하는 일)과 첫인상에서 느껴지는 성격만으로 뽑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내면을, 전체적인 기운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해야겠죠.
또 다른 예로,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그 두 사람이, 어느 날 같이 일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어느 정도... 지났을까~~~! 서로 간에 의견 충돌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요건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닌 실화입니다. 한 10년도 더 된 얘기군요. 친했던 직장 동료와 일하게 되었을 때... 정말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1시간에 끝낼 것을, 그 친구에게 맡기면 3시간이 걸리는... 그런 식이었으니, 보통 사람보다 일 처리가 더 빠른 제 눈에는 더욱 한심해 보였던 것입니다. (헛... 어느새 자뻑이 되었습니다. ^^;)
어쨌든... 희한하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는 것과, 재미있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다른가 봅니다.
(어허... 이게 왠일입니까, 이야기를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와 멀어져버렸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