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캐스트 vs 크롬캐스트
미라캐스트 제품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제가 사실 장비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IT 기기를 다뤄보는 것에 대해 개발자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활에 필요하지 않아도, 직업상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론으로 구매를 해봤습니다.
티르캐스트 무선미러링기술 TCAST-H 미라캐스트 /WiFi
;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886676453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미라캐스트가 뭔지 설명해 보면, 일반적으로 모니터(컴퓨터 모니터든, TV든)가 HDMI 케이블을 이용해 영상/음성 출력을 하게 되는데요.
미라캐스트 기기는 영상/음성을 보내는 측으로부터 무선으로 데이터를 받으면서 모니터 측의 HDMI 단자에는 동일하게 영상/음성 신호를 넣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의 Miracast 기기는
COMS STO045 제품입니다.)
위의 화면에서는 컴퓨터로부터 영상/음성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받고 있지만, 어차피 데이터 전송 규약이 공개되어 있으므로 다른 전자 장치들도 WiFi만 구비되어 있고 미라캐스트 출력을 지원한다면 영상/음성을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스마트 폰 같은 경우 화면 자체를 그대로 미러링(Mirroring)해서 미라캐스트 장비에 전송하는 기능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직장 동료의 경우, 비교를 위해 같은 시기에 "크롬캐스트(Chromecast)"를 구매했는데요. 이 제품의 경우 미라캐스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WiFi 통신을 중계해 주는 무선 액세스 포인트(Access Point) 장비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즉, 미라캐스트는 장치 간에 직접 연결해 영상/음성 데이터를 전송하는 반면 크롬캐스트는 액세스 포인트를 경유해 무선 데이터를 전송받게 되는 것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두 번의 무선 데이터 전송으로 인해 크롬캐스트 보다는 미라캐스트가 더 나은 동영상 전송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크롬캐스트의 경우 이러한 단점을 만회하기 위해 한 가지 재미있는 기능을 추가했는데 바로 "전용 앱"이 그것입니다.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전용 앱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유튜브" 앱인데요. 구글의 유튜브 앱은 크롬캐스트에게 영상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그 영상 데이터를 담고 있는 URL을 전송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크롬캐스트가 직접 그 URL로부터 동영상 데이터를 받아 HDMI 출력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 외에 둘 간의 작은 차이점이라면, 미라캐스트는 그 방식이 공개되어 있어 다양한 IT 업체들이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는 반면, 크롬 캐스트는 현재 구글이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정도!
제 동료와 함께 미라캐스트 제품과 크롬캐스트 제품을 비교해 보았는데요.
우선, 일반적인 스마트 폰 미러링 기능은 미라캐스트가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재생하는 경우 미라캐스트 측이 끊김 현상이 덜 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 액세스 포인트를 경유하는 것보다 직접 기기 간 통신을 하는 것이 당연히 빠를 것입니다. 만약, 세미나 장소 같은 데에서 공개된 무선 와이파이기기로 동영상 시연을 해야 한다면 미라캐스트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같은 전용 앱과 함께 하는 크롬캐스트는 1080p 영상을 시청하는 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활용 사례를 유튜브 같은 전용 앱으로 한정 짓는다면 크롬캐스트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미라캐스트 제품을 사용해 보니 결론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점입니다.
선전에서처럼 1080p 동영상 전송을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1080p급의 동영상을 재생하면 잦은 끊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이 문제가 미라캐스트 쪽의 문제인지? 동영상 데이터를 전송하는 스마트 폰의 성능이 문제인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일단 제가 테스트 한 스마트 폰은, 갤럭시 노트 2와 3, 베가 시크릿업 모델이었는데 모두 동영상 끊김 현상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화질의 동영상은 끊김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연결이 간혹 잘 안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화면에 "Connection in progress" 메시지 단계에서 계속 멈춰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구매한 티르캐스트 제품의 경우, 결정적으로 윈도우 태블릿(Tablet) PC의 하나인 "
델 베뉴 8 프로"와의 연결이 안되었습니다. 역시나 이것이 델 베뉴 측의 문제인지? 티르캐스트 쪽의 문제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으나, 암튼 중요한 것은 연결이 안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런 문제점들이 제가 구매한 미라캐스트 제품 중의 하나인 '티르캐스트'만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대체로 웹 검색을 해보면 아닌 듯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끝맺기 전에... ^^
제가 구매한 '티르캐스트'를 만든 업체가 국내 기업이라고 하는데 정작 웹 검색을 해보면 그 업체가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없었습니다. 얼마간의 웹 검색 끝에 그것이 i.near라는 업체였음을 알았을 때는 이미 참을성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는데요.
Home > PRODUCT > Tyr Cast
; http://www.i-near.co.kr/index.asp?module=Board&action=SiteBoard&iBrdNo=3&iBrdContNo=3&sMode=SELECT_FORM
신뢰성이 급감하는 데에는, "SUPPORT" 페이지도 한몫 했습니다. 나온지 꽤 된 제품인 듯 해서 혹시 펌웨어(Firmware) 업데이트가 있을까 싶어서 다운로드 페이지를 방문했지만,
Home > COMMUNITY > User download
; http://www.i-near.co.kr/index.asp?module=Board&action=SiteBoard&iBrdNo=14&sMode=SELECT_FORM
보시는 바와 같이 단 한 건의 업데이트도 없습니다. 어느 소개 페이지였던가... 에서는 온라인 펌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가지고 있다는 데, 업데이트가 한 건도 없으니 그 기능이 왜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음... 아니면 제품이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일까요?)
암튼, 최신의 IT 제품을 구매할 때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왕이면, 한 템포(혹은 두 템포) 더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것도 좋겠고. ^^
너무 나쁜 점만을 이야기한 것 같은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다음의 글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아이니어 티르캐스트 TCAST 후기
; http://dicagallery.com/220073658259
(참고로, 위의 글에 보면, "티르캐스트 미러링으로 살펴본 실제 TV의 화질을 확인해 보면 영화감상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저는 이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내용 추가: 2015-02-23] 직장 동료의 말로는, 크롬캐스트에서 유튜브 영화를 TV 등으로 볼 때 자막이 너무 작게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의 사용할 일이 없다고 중고로 팔 거라고 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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