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본 오대산...
가족 여행으로 오대산을 다녀왔습니다.
산을 좋아하면서도 계룡산, 관악산, 북한산, 설악산 정도 밖에는 다녀 본 적이 없었는데, 인연이 되어 오대산도 가보게 되었습니다.
다 같은 산일줄 알았는데 ^^ 오대산에는 "천년 숲길"이라는 특별한 볼 거리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서는 안을 수 없는 나무들을 보통으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목적지는 오대산 중대 사자암과 적멸 보궁!
아래는 오대산 중대 사자암의 전경입니다.
특별히, 저녁 예불을 마치고는 주지 스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스님 숙소에서 연잎 차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아이를 이뻐하셔서 종종 그렇게 가족이 오면 초대해 주신다고 합니다.
하루 동안 묵었는데, 애초에 지극한 신심으로 수행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지라 주로 ^^; 잠으로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1박 후 오전 시간에 같이 지내던 오래 된 수행자 한 분이... 문 밖 신발이 놓여진 즈음에서 이렇게 혼잣말을 하시더군요.
"호텔이 아닌데..."
"돈을 냈다고 잠만 자네..."
"호텔이 아닌데..."
헉... ^^; 누워 있던 자리가 금방 가시가 돋혀있는 듯 해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갔답니다.
실제로, 중대 사자암에서 기도하면서 숙식하는 데에는 하루 밤에 1만원입니다. 하지만, 숙소의 방문 앞에는 목적을 분명히 명시하는 글이 있습니다. "이곳은 기도하는 도량입니다. 참선이나 무속은" 안된다고 써있고 하루에 4번 이상은 기도 법회에 참여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암튼... 출중한 상근기를 자랑하는 제 아내와 같은 사람들이나 "생각이 그냥 쉰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좋아하지만... 저 같은 하근기들은 "호텔이 아닌데..."라는 말만 들어도 위축되어 버리는 곳인지라... 다시 가보고는 싶지만 1박까지는 왠지 부담이 된답니다. ^^
아... 그리고,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다람쥐가 정말 많더군요.
아래의 사진은 "적멸 보궁"에서 "중대 사자암" 쪽으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만난 다람쥐입니다.
사람을 별로 안 겁내는데, 먹이를 손바닥에 올려 놓으니까 가까이 와서 가져가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계단에서 다람쥐를 3마리 정도, 중대 사자암 숙소 왼쪽의 비탈 길에서 5마리 정도, 중대 사자암에서 상원사로 가는 산 길에서 2마리 정도를 보았을 만큼 흔하게 서식하고 있었습니다.